한국 관광 스타트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시도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 콘텐츠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광기업지원센터와 같은 정부 기관의 전략적 지원도 이러한 흐름에 큰 역할을 하면서 한국형 관광 서비스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단순한 진출만으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국제적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 관광 스타트업이 가진 핵심 경쟁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 그리고 주요 국가와의 비교를 통해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강점 기술 중심 민첩성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단연코 뛰어난 디지털 기술력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로, 스마트폰 보급률, 인터넷 속도, 디지털 결제 시스템 등 대부분의 기술 환경이 선진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관광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고, 스타트업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한 관광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한 관광 앱이나 맞춤형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스타트업은 사용자의 여행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또 다른 기업은 역사적 장소에 대한 AR 기반 실시간 해설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기반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관광객에게 직접적인 체험 가치를 전달하며, 기존 여행사 기반의 관광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등장하면 이를 즉시 서비스화하여 테스트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와 안전한 여행 수요에 맞춘 비접촉형 관광 해결 방식을 신속히 개발해 낸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예측이 어려운 국제 정세와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위기 대응 능력은 오히려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다양한 문화적 자산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한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K-POP, K-드라마, 한국 음식, 전통문화 등 한류 콘텐츠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관광 스타트업은 이러한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BTS를 테마로 한 투어나, 전통 한옥 숙박 체험, 한복 체험과 결합된 AR 서비스 등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이처럼 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결합은 한국 관광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강점은 기술 중심 민첩성이지만, 이제는 이러한 기술을 사람 간의 이야기로 연결해 주는 방향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에 남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광기업지원센터의 맞춤형 지원 기회
한국 관광 스타트업이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여 관광 스타트업을 위한 다층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비 창업자부터 성장 단계의 기업까지 각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기업 성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관광기업 해외진출 바우처 사업’,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 워크숍’ 등이 있으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관광기업지원센터는 또한 해외 시장 진출 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현지 시장 조사 및 파트너십 연결 부분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의 문화 특성과 관광 수요, 법적 요건을 사전에 분석하고 해당 지역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해외 투자자나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B2B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박람회나 로드쇼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모든 관광 스타트업에 동일하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첫째,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인해 선정된 기업만 집중적으로 지원되고, 경쟁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선정에서 탈락하게 되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합니다. 둘째, 정부 주도형 프로그램 특성상 서류 심사나 절차가 복잡하고, 행정적인 시간 소요가 많아 민첩한 실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빠른 실행이 중요한데, 이러한 절차적 제약은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셋째, 관광기업지원센터의 지원은 기술이나 마케팅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글로벌 진출에 있어 더욱 중요한 ‘현지 문화 이해’, ‘로컬 파트너와의 장기 협력 체계 구축’ 등 문화적 소통과 네트워크 기반 요소는 다소 소홀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단순히 언어 번역과 플랫폼 현지화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현지인의 정서와 소비 패턴을 정확히 이해한 콘텐츠 구성과 피드백 루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 관광기업지원센터의 지원 체계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입니다. 이처럼 관광기업지원센터는 분명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성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보다 실질적인 글로벌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의 구축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관광기업지원센터의 맞춤형 지원이 진정한 기회가 되기 위해선 정해진 방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서류 경쟁보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와 같이 이렇게 접근을 한다면 지원은 도약판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 관광 스타트업과 비교
글로벌 관광 스타트업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국가별로 다양한 강점과 전략을 바탕으로 자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 스타트업이 경쟁하는 주요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이며 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경쟁력 확보 전략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해 있고 관광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Airbnb, TripAdvisor, Viator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미국에서 탄생했고, 이들은 단순한 예약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 리뷰, 커뮤니티, 로열티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며, AI 기반 개인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력 측면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이처럼 대규모 사용자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따라서 보다 과감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플랫폼 파트너십 확장이 필요합니다. 유럽의 관광 스타트업들은 지역 문화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는 ‘스토리텔링 기반 테마 관광’, ‘지역 주민과의 체험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한옥 체험, 사찰 음식, 전통 시장 투어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서비스 범위나 질적인 측면에서 유럽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역별 문화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관광 스타트업은 특히 지방 자치단체와의 협력 구조가 잘 잡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은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관광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지자체가 공동 기획한 관광 상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관광 스타트업이 대다수로, 지방과의 연계는 비교적 약한 편입니다. 장기적인 국가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지역 주민, 지자체와 함께 지역 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 요소입니다. 다국어 가능자,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인재가 있어야만 해외 진출 전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이 예산,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스타트업에 연결해 주는 ‘관광 글로벌 인재 플랫폼’과 같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로컬 파트너십을 넘어서 지역 문화와 사람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지역 공생형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기적 글로벌 트렌드를 위하여 지속 가능성과 공정 여행을 핵심 가치로 포함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관광 스타트업과 비교를 했을 때 한국 관광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콘텐츠 융합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기업지원센터의 맞춤형 지원은 분명 글로벌 진출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실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한 진출을 넘어 문화적 적응, 지역 연계, 인재 확보, 콘텐츠 심화 등 보다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은 ‘기술+문화+사람’의 유기적 결합으로, 이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장기적 협력 모델이 지금 이 시점에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