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이 실제로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관광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현상 속에서, 각 지역이 어떤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외국인의 취향과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한 명소 중심의 여행보다도 한국 고유의 문화와 체험, 지역색이 묻어나는 관광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외국인들이 어떤 관광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특히 지방 관광 콘텐츠가 어떻게 특화되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체험형 콘텐츠, 관광객 통계 패턴, 지역 특화 성공사례 등을 포함해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외국인 선호 관광 콘텐츠 분석 체험형 콘텐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지의 일상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입니다. 특히 지방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수도권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유의 문화적 색채와 차별화된 경험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의 약 64.5%가 관광 일정 중 ‘현지 문화 체험’을 주요 목적 중 하나로 꼽았으며, 그중 ‘지방의 전통문화 체험’이 도심 관광보다 더 흥미로웠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71%에 달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형 콘텐츠 중 하나는 ‘한복 입기’와 같은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 건축물이나 유적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전주는 이러한 콘텐츠를 일찍이 도입하여,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외국인을 위한 한복 체험, 한지 공예, 다도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옥마을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평균 4.7점(5점 만점)으로 나타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의 경험”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체험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경주의 ‘한식 만들기 체험’, 전주의 ‘비빔밥 클래스’, 순천의 ‘된장 만들기 프로그램’ 등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서, 전통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고, 완성된 음식을 자신이 먹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참여형 관광 콘텐츠는 SNS를 통한 확산 효과도 크며, 실제 외국인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들이 해당 체험을 콘텐츠로 제작해 올리면서 지역 관광지 홍보 효과까지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예술공예 체험, 전통놀이 배우기, 농촌 민박 체험 등은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기억을 남기며, 특히 반복 방문율이 높은 콘텐츠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경험’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콘텐츠는 지방 관광이 단순한 소외된 선택지가 아닌, 독립된 목적지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민의 참여나 전통시장 등 마을을 무대로 삼는 퍼포먼스로 확장이 된다면 외국인 선호 관광 콘텐츠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방 관광 선호도와 행동 패턴
지방 관광 콘텐츠의 수요 증가는 단순히 현장에서의 체감만이 아닌,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서도 명확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 비율은 2018년 34.2%에서 2023년 54.6%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연환경 중심의 힐링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심 관광보다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고 고유의 문화경험이 가능한 지방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방문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지역은 부산으로 전체 외국인의 약 28%가 방문했습니다. 부산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자연경관, 먹거리, 현대적인 쇼핑 공간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지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제주도와 강원도, 그리고 전라북도 전주와 경상북도 경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전통문화, 자연자원, 그리고 차별화된 지역 스토리텔링을 갖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체류 일수나 1인당 소비액 측면에서도 지방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일수는 수도권의 경우 4.3일, 지방의 경우 5.1일로 오히려 지방이 더 길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지방에서 더욱 여유 있는 일정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기 때문으로, 단기적 소비 중심의 도심 관광과는 명확한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소비 항목에서도 지방에서는 음식, 체험, 숙박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관광지에서의 직접 체험 및 숙박과 연계된 지출이 도심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가별 선호도도 흥미롭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권 관광객은 전통문화 및 음식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유럽, 북미권 관광객은 자연 체험과 역사문화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럽권 관광객은 ‘비상업적이고 조용한 문화 체험’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전주, 안동, 강릉 등 한적하면서도 콘텐츠 밀도가 높은 지방 도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각 지역이 타깃 국가와 세대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물론 지방 관광 선호도를 분석할 때는 단순한 수치를 분석하기보다는 심층 행동 데이터를 위주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통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심리 분석의 도구로 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특화 전략과 지역성 기반 설계
지방 관광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사한 체험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정체성과 자원을 활용한 특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즉, ‘이 지역이기에 가능한 경험’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관광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메시지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특화 콘텐츠가 완성됩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전주의 전통문화 관광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전통한옥 700여 채가 모여 있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한복 체험, 한식 클래스, 국악 공연,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스토리텔링을 강조하여 ‘전통을 품은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했고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 도시 전체를 전통문화의 공간으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경주의 역사문화 특화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라는 점을 살려, 첨성대 야간 관람, 월정교 복원, 황리단길 문화 골목 등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기획하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주에서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한국의 고대 문화를 시공간적으로 경험하면서 큰 감동을 받는다는 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의 참여와 기술의 접목은 지속 가능한 지방 관광의 핵심 동력입니다. 지역 주민이 콘텐츠 운영에 참여하면, 관광 수익이 지역에 환원될 뿐 아니라 체험의 진정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AR·VR 콘텐츠, 앱 기반 관광안내 서비스, 번역 시스템 등 스마트 관광 요소는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과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기반 콘텐츠는 젊은 세대 외국인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며, SNS 확산성 또한 높아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지방 관광 콘텐츠는 ‘지역 고유 자원의 발굴’, ‘관광객 맞춤형 기획’,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 ‘스마트 관광 기술 도입’이라는 네 가지 전략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실현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지방관광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콘텐츠 특화 전략의 경우 도시의 아이덴티티와 적합한 이야기 구조를 가져야 합니다. 이제 지방 관광은 더 이상 수도권 관광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자적인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경험 중심의 여행을 통해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찾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 자치단체와 관광 업계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 체험 중심 기획, 기술 융합, 지역사회 협력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지방 관광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지방의 정체성과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입니다.